음악회] 창연악회 정기연주회 - 일신홀 REVIEWMUSIC

2014/11/19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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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REVIEW

첫번째 리뷰, 창연악회 정기연주회




​  Quartet Trinity와 함께하는

  2014년 제 8회 창연악회 정기연주회 

   (현악 4중주가 들려주는 4가지 감정과 이미지)

 

 

프로그램은 모두 현악 4중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김유진

  Pre-Concert Lecture

 

    고태암

  현악사중주를 위한 "상념"(像念)

 

    유범석

  현악사중주를 위한 "또 다른 하루"

 "Another day" for String Quartet

 

    유주환

  현악사중주를 위한 "모멸감"

 "Humiliation" for String Quartet

 

    박정양

  String Quartet No.1

 

 

 

 



먼저,

2010년에 탄생한 창연악회는 한국작곡가협회의 산하단체 중 하나입니다.

 

간단하게

순수예술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moon_and_james-3

 

21세기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들은

대개, 'ooo의 작곡발표회 '로 개인음악회를 갖거나,

누군가의 독주회에서 자신의 곡을 찬조하는 형식

또는

창연악회같은 모임에서 주최하는 정기연주회를 통해 곡을 발표하곤 합니다.

 

 

위 사진의 프로그램

약 6페이지의 분량으로

 

 

1. 축하글

2. 인사말

3. 공연의 전체적인 흐름에 관한 소개글

4. 공연 순서(Program, 위에 명시된)

5. 각 작곡가에 대한 소개, 발표되는 곡 설명

6. 연주자 Quatet Trinity의 이력

 

 

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연주회 시작 10~15분 전 자리에 앉아 여유를 갖고 프로그램을 살펴봐주세요 !

보다 감상이 편해집니다 :)

moon_and_james-2

 

 

 

 

 

 

창연악회 공연이

일반 대중들,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점은


'해설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20세기, 21세기 음악은 작곡전공생인 저에게도 어렵습니다..ㅜㅜ

 

다만 충분한 해설이 있을 때야 이해할 수 있는데,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음악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에 기재되어 있는 곡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았거든요.(저에게)

 

 

 

그런 점에서

이번 연주회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

곡 분석이 먼저 제시되고 

해당 작곡가가 올라와 Q&A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Q&A 시간의 위치 선정이었습니다.

→곡을 다 듣고 난 뒤 질문을 받았다면 좀 더 생기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았을까..

 

moon_and_james-39

 저요 저요

 

 

 

 

                                                                                                       리허설 중 찍은 사진입니다.

  공연 중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불빛이나 소리 때문에 연주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어서 사진촬영 불가해요ㅜㅜ

 

 

 

 

 

현악 사중주는 보통 지휘자 없이 연주하죠 !

 

하지만 이번 음악회는 Quartet Trinity라는 한 팀이

 각각 다른 작곡가의 곡, 4곡 모두 연주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곡의 진행을 위해 작곡가 본인이 지휘를 맡아 연주가 진행되었습니다. :)

 

 

각각의 곡에 대한 저의 작은 소견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일뿐이기에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1. 고태암 - 현악사중주를 위한 "상념" (像念)

 

 

像 형상 상  念 생각할 념

 

곡 설명에 따르자면, 

한국 전통음악의 연주기법 중 하나인 '농현' 의 움직임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농현? 가야금의 소리를 상상해봅시다.

어떤 한 음을 잡고 줄을 흔들어 음이 떨리는 소리가 기억나세요?

(농현을 서양 악기로 표현하고자 한 가장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故윤이상이 있습니다.

트릴, 글리산도, 셈여림등을 통해 바이올린과 같은 서양 현악기에 한국 정서를 불어넣었죠.)


위 곡은 멜로디 없이 움직임으로만 곡이 진행됩니다.

작곡가는 이에 대해

'음악적인 운동성이 있는 선, musical moving Line(Frame)'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귀에 친숙하게 들려, 음악을 '좋다~' 라고 생각하며 듣게 하는 멜로디 없이

musical moving line 으로만 작곡된 곡이

과연

현대 음악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 외에

18세기, 19세기 음악에 적셔져 있는 일반 청중들의 귀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저는 이 곡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청중이 들어도 ​흥미를 가질만한 '소리의 음악'을 만들어 냈다고 느꼈습니다.

곡 설명 그대로

소리 덩어리들의 움직임이 아주 재미있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또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의 다른 기차들(Different Trains) 처럼

영상과 함께 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음을 가지고도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

 

 

 

 

 

2. 유범석 - 현악사중주를 위한 "또 다른 하루"

"Another day" for String Quartet (2013)

 

세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시 멜로디보단 음향 덩어리들에 중심을 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조음악의 뼈대에 조성적 색채가 수채화처럼 아주 옅게 흡수된 것 같은

첫번째 부분 ( I.충동 Impusion )

이 가장 듣기 좋았습니다.

 

비올라가 장2도를 반복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그 위에

바이올린의 속삭임적인 소리(브릿지 가까이서 연주하는 sul ponticello,하모닉스를 효과적으로 사용, 금속적인 소리)

그리고

온유하면서도 힘이 있는 첼로의 울림(스케일적으로 올라가는 선율적인 부분)

이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율이 비올라에서 첼로로, 또 바이올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도

저에겐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21세기의 말러가 지휘하는 21세기 알반 베르크의 곡을 듣는 느낌

+아쉬운 점은, 지휘자와 작곡가가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ㅜㅜ

아무래도 지휘는 제 2의 작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곡가 본인이 직접 지휘를 했다면 다른 느낌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3. 유주환 - 현악사중주를 위한 "모멸감"

"Humiliation" for String Quartet

 

'인문사회학적 담론'과 '음악'의 융합

을 꾀한 기획작품이라는게 참 독특하고 신선했습니다.

이번 연주에서는 10개의 작품 중 4개를 들을 수 있었는데,

각각의 작품은 도서<모멸감> 중 나와있는 QR 코드를 찍으면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모멸감

작가
김찬호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14.03.01

리뷰보기

 

 

∴ 말그대로, 인문사회학적 담론과 음악의 융합. 의 좋은 예

+청중의 지성화를 이룬 곡이지 않을까..

물론 음악에 대한 지성화가 아닌 다른 의미의 지성화가 되겠지만.

 

 

 

4. 박정양 - String Quartet No.1

 

1992년 작곡된 단악장 작품.

 

이 작품 역시 특징적 선율 혹은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여러가지 조합으로 구성한 곡입니다.

곡을 마무리 하기 전, 트레몰로로 다같이 하강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제 기준으로, 21세기보단 조금 더 20세기에 가까운 음악이었습니다.

 

 

 

 

 

 

moon_and_james-44

 

이번 창연악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제가 느낀

 21세기 클래식음악의 몇가지 특징적인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멜로디 보단 소리덩어리에 중심을 둔다

2. 때문에 악기의 음역대 전체를 사용하려고 하며

3. (이번 현악 곡에서는) 술 폰티첼로(Sul ponticello,브릿지 가까이에서 연주), 하모닉스(harmonics,배음을 이용해 연주), 꼴레뇨(col legno,활대로 연주)와 같은 특수연주기법등을 애용한다

 4. 이해할 수 있는, 또는 이해해야하는, 설명해야하는 음악이다

 

 

 

 

 QUARTET TRINITY

Violin 김진승

Violin 이지윤

Viola 이영림

ViolonCello 이재은    




*일신홀 위치



이탈리아 대사관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
저는 멋모르고.. 한강진역 3번출구로 나와서 걸었는데ㅜㅜ 꽤 멀더라구요..
일신홀 밑에 버스정류장이 바로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하신다면,
꼭 버스로 이동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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